저는 상당히 교만한 사람입니다.
네ㅇ버 블로그를 하며 별거 아니네.. 라는 생각을 많이했었습니다.
어.. 조금만 열심히 하면 사람들이 들어오네?
댓글 달아주면 가끔씩 찾아오네?
그렇게.. 가끔씩 하다보면 되는 것인 줄 알았습니다.
그래서 바꿨습니다. 이곳으로 왔습니다. 마치 황무지에 저 혼자 덩그러니 앉아 있는 것 같습니다.
누구하나 이 글을 읽는지도..
제가 정말 누구인지 모를 정도로..
깜깜한 곳에서 글을 쓰고 있다고 느낄 정도입니다.
정보를 아무리 찾아보아도
잘 모르겠습니다. 제 선택이 맞는지도 잘 모르겠습니다.
이렇게 깜깜하다보니 가끔은 저절로 기도가 나오게 됩니다.
눈을 감고 기도하는 이유가 이것 때문인가 봅니다.
다른 것 바라보지 말고.. 너의 목소리를 들어라.. 하나님의 목소리를 들어라..
그래서 가끔은 이 황폐한 곳에 오길 잘했다고 생각이 듭니다.
그렇지만 가끔은 무서운 곳에 나 혼자 뿐이 없구나.. 그런 생각도 들게 됩니다.
글을 쓰며 그런 생각이 듭니다. 아주 헤매고 있구나.. 너는 아주 헤매고 있어..
그렇습니다. 제 글은 뒤죽박죽입니다.
뒤죽박죽 섞여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나오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.
주제가 있다면 말하고 싶은 주제가 무엇인지도 제대로 된 게 하나 없습니다.
지금까지 교만해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.
교만하여 퇴고의 과정을 거치지 않아서 그런 것 같습니다.
그래도 감사한 것은
다시 껌껌한 곳으로 돌아왔다는 것입니다. 아주 어두컴컴한 곳으로요..
교만한 놈의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. 겸손해지도록 노력하겠습니다.
최은총 올림..